책 리뷰_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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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노인과 바다    바로 전에 읽은 책 "그리스인 조르바"가 너무 인상깊었기에, 또 다른 유명한 서양 고전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명해서 제목은 알고 있지만 읽어본 적이 없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찾게 되었고, 바로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참고로 책 커버가 매우 마음에 든다.   번역본 책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 책은 유독 번역이 딱딱하다고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도 초반부를 제외하고 내용이 재밌어서 집중있게 읽을 수 있었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했다. 쿠바 섬에 거주하는 한 어부 노인이 큰 물고기인 말린(청새치)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노인이 물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하였고, 마치 내가 그 노인이 된 것처럼 읽는 내내 약간의 긴장감 마저 돌았다. 이야기가 단순하여 길지 않은 글임에도 읽고 나서 내용이 가볍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짧은 임팩트처럼 강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도 있다던데 나중에 꼭 봐야겠다. 그리고 노인이 잡은 생선인 말린(청새치)이 수중에서 시속 약 110 km 로 헤엄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을 연구하겠다고 연구생들을 원양 어선 태운 서울대 교수가 갑자기 생각났다..

책 리뷰_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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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스인 조르바    한글 번역본 책이다. 반가웠다. 사실 그 전에 연달아 4권 이상의 영어 원서책을 읽은 후 약간 지쳐있는 상태였다. 톨 박사가 영어책 "Economics: The User's Guide" 를 권해줘서 반 정도 읽다가.. 이건 뭐 경제학 개론 원서를 읽고 있는 것 같아 좀 아니다 싶어 손을 놨다. 마침 5월에 예정된 그리스 여행을 대비해 그리스 관련 책을 찾고 있었고, 회사 동기를 통해 우 연히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책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 이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책에 묘사된 마케도니아인 조르바의 사상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요즘 머릿속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과 실체에 대해 한번씩 고민하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 책에서 조르바가 한 이야기와 말 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들이 마치 날카로운 칼로 선을 그은 것처럼 명확해 지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화자인 주인공과 우연히 만난 조르바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광산 사업을 벌이 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이다. 매 사건들 속에서 조르바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깨달은 인간 삶과 본질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주인공에게 이야기한다. 책에서 조르바 나이는 약 60 세이고 화자인 주인공은 30대 중반이므로, 설교하는 조르바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나이든 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르바가 하는 이야기는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거나, 사회규범을 논리의 근거로 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조르바가 인간들과 직접 부딪히고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한 인간 자체, 날 것의 모습들에 관한 내용이다. 물론 이책은 소설이고, 실제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을 기반으로 하였다고 해도 어느 정도 꾸며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르바가 한 말들과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가정했던 이론들이 실험을 통해서 입증

팁_킨들 오아시스 한글책 넣는 법

1. 필요한 프로그램 Adobe Digital Editions ( 링크 ) Calibre ( 링크 ) + plug-in DEDRM ( 링크 ) 2. 킨들 오아시스에 넣는 과정 구 글 도서에서 온라인 도서 구매 EPUB 형식 다운로드, ACSM 으로 다운됨 ACSM 형식 도서 열기, Adobe Digital Editions 로 열리면서 EPUB 생성 Calibre 실행 후 convert 수행, 파일형식 AZW3, 기기 킨들, 글꼴 알아서 AZW3 파일 생성 킨들 오아시스 연결 후 AZW3 파일 내보내기 완료  

책 리뷰_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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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Wonder    또 하나의 영문소설을 추천 받았다. 이 책 또한 어린이도 읽기 편하게 쓰여졌지만 내용은 또 기가막히게 재밌다고 했다. 책 덕후인 톨박사가 추천했으므로 또 한번 믿어본다. 주인공은 August (Auggie) 라는 14살 소년으로, 책의 표지에서 암시하듯이 얼굴이 평범하지가 않다. 안 면골형성부전증(Mandibulofacial Dysostosis)이라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났는데, 얼굴 뼈 발달이 덜 되어서 찌그리진 모습을 한 채로 태어난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는 분명히 주변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Auggie 부모인 Pullman 부부는 자택 교육을 하면서 최대한 Auggie 를 주변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Auggie 도 결국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며 사람들과 어울려야 했기에, 14살이 되었을 때  Beecher Prep 이라는 중학교에  입학을 시키게 된다. 소설은 이 학교에서 Auggie 가 한 학년을 보내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있을 법한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이다. 집에서만 생활했던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과 학교라는 곳을 통해 처음으로 집단속에서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과 행동들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고, 배우고, 겪게 된다.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기억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기억일 수 있지만, 수많은 남녀노소가 뒤섞인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이 된다. 이 준비 과정은 아이의 지적수준,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대로 겪지 못한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생각했었던 것과 다른 인간의 모습들과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로부터..  어쨌든 중요한 것은 Auggie 는 얼굴이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이 겪는 유년시절 경험들을 파도라고 한다면 Auggie 의 경우는 엄청난 해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매 순간 사람들의

책 리뷰_구덩이 (H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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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덩이    4개월 전 즈음 톨박사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에 이어 또 하나의 책을 추천 하였는데, 제목은 ‘구덩이’ 이다. 이 책 또한 ‘한밤중에~ ‘ 와 비슷하게 원서이고 양도 적당하고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거부감 없이 읽기 시작했다. 늘 그랬듯이, 엔제나 믿고 보는 톨박사의 추천 도서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약간 복잡하지만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참고로 이 리뷰를 쓰면서 내용 생각이 안나서 위키피디아를 찾아 보았는데, 내가 몰랐던 내용들이 많아서 당황했다.  주 내용은 가난한 14살 뚱뚱보 소년 스탠리 옐내츠 4세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매말라 버린 녹색 호수의 소년원 캠프에서 매일 구덩이를 파도록 착취를 당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와 함께, 과거 녹색 호수의 사연들과 옐내츠 가문의 저주 이야기 등 다른 시대의 이야기들 또한 소설 속에서 서로 끈끈히 엮어 있다. 책의 결말은 읽을 당시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결말을 서술하기 전 작가도 “자 이제 여러분이 아는 뻔한 해피엔딩입니다”라고 서술한다. 하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엔딩 전에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스탠리 옐내츠의 회문으로 된 이름 “Stanley Yelnats” 처럼, 이 소설은 과거의 이야기와 사연들이 현재에도 영향을 주면서 항상 그것은 돌고 돌아온다는 내용이 기저에 깔려 있었고, 소위 운명이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스탠리 옐내츠 4세의 이야기는 결국 그러한 운명의 굴레에 얽힌 연약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연한 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사막같은 곳에서 구덩이를 파는 신세라니..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 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마련이고, 상황이 좋던 싫던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가 되기 마련

책 리뷰_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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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6개월 전 즈음 하나의 얇은 영문 소설을 톨박사로부터 건네 받았다. 제목과 책 표지 색에서 느 껴지는 첫 인상은 어릴 적 읽었던 셜록홈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고, 책 두께도 얇아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낼름 받아서 읽어 보았다. 톨박사는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넌지시 말해줬고,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단순하고 단어도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나에게 매우 큰 인상을 준 책이 되었다. 이유는 주인공 소년이 내 어릴적 모습, 또는 지금의 나와 약간 닯은 점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년은 장애가 있다. 소위, 집단에 적응되지 않은 정신 발달 장애인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보통 자폐아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즉, 내가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설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정신 발달 장애를 가진 15살 소년 크리스토퍼는 평소 귀여워 하던 이웃집 개 웰링턴이 한밤중에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도 커다란 쇠스랑에 찔려서.. 크리스토퍼는 강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혼자서 추리를 하며 탐문 수사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심지어 개를 죽인 범인이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크리스토퍼는 몰래 아빠에게서 도망나와 엄마를 찾아나섰고, 결국 엄마와의 재회 및 아빠와의 오해를 풀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크리스토퍼는 마지막까지도 아직 아빠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듯 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책을 읽고 몇 개월 후에 후기를 작성하지만, 신기하게도 당시 책을 읽고 받았었던 감명과 인상깊었던 부분들은 희미하게 머리속을 맴돌고 있다. 이 책은 15세 소년 크리스토퍼의 시점에서 복잡한 미사여구 없이 단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읽기가 매우 편했다. 크리스토퍼는 자폐아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과

책 리뷰_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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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984    이 책을 읽은 건 3 개월 전 즈음 이었다. 조지 오웰이라는 유명한 소설가의 한 작품이지만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냉전 시대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폐해를 다룬 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아마존의 최고 ebook, 아니 현시점에서 최강의 ebook 인 아마존 킨들을 구매한 상태고, 구글 북스에서 구매한 책도 넣을 수 있다하여 어디 적당히 시험삼아 넣을 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찾다가 지인을 통해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 당시 번역본이 출판사마다 달라서 고민하던 중 출판사 별 번역 수준을 비교한 블로그의 글을 통해 을유문화사가 그나마 좋다는 평이 있어 이 번역판을 선택하였다.    처음 사진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옛 냉전시대 구 소련의 장군같은 모습을 한 콧수염이 짙은 남자의 이미지가 마치 동지들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스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소설 내에서의 빅 브라더스는 두 눈만 시퍼렇게 뜨고 있는 이미지만 보여준다.  내용을 살펴보면, 오세아니아 라는 가상의 나라에서는 정부가 그 나라 사람들의 사생활, 행동 하나하나 모든 것을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생각과 언어까지도 통제하려 하고 있었고, 정부 언론 편집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한국기준 5~7급 정도 될듯)인 주인공 윈스턴은 지속적으로 답답해하며 무엇인가 이 나라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서 혁명과 반란의 불씨를 키우게 된다. 결국 금지된 행동들도 하고 일탈도 하다가 반란 세력의 주동자인 골드스타의 조직에 직접 관여하게 되지만, 정부군에 의해 발각되고 고문과 세뇌를 당하여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 스스로도 빅 브라더스에게 진심으로 사랑하고 복종하고 순종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퀼리브리엄과 같이 배경이나 상황이 비슷한 영화들을 접해서 그런지 내용은 그렇게 참신하지 않지만, 이 소설에서는 현재 상태에 대한 묘사를 매우 세밀하고 현실감있게 하여(자세히 말하면 비현실적인 상황을 주인공이 현실감있게 반응하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