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_Wonder





제목 : Wonder



   또 하나의 영문소설을 추천 받았다. 이 책 또한 어린이도 읽기 편하게 쓰여졌지만 내용은 또 기가막히게 재밌다고 했다. 책 덕후인 톨박사가 추천했으므로 또 한번 믿어본다. 주인공은 August (Auggie) 라는 14살 소년으로, 책의 표지에서 암시하듯이 얼굴이 평범하지가 않다. 안면골형성부전증(Mandibulofacial Dysostosis)이라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났는데, 얼굴 뼈 발달이 덜 되어서 찌그리진 모습을 한 채로 태어난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는 분명히 주변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Auggie 부모인 Pullman 부부는 자택 교육을 하면서 최대한 Auggie 를 주변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Auggie 도 결국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며 사람들과 어울려야 했기에, 14살이 되었을 때 Beecher Prep 이라는 중학교에 입학을 시키게 된다. 소설은 이 학교에서 Auggie 가 한 학년을 보내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있을 법한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이다. 집에서만 생활했던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과 학교라는 곳을 통해 처음으로 집단속에서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과 행동들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고, 배우고, 겪게 된다.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기억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기억일 수 있지만, 수많은 남녀노소가 뒤섞인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이 된다. 이 준비 과정은 아이의 지적수준,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대로 겪지 못한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생각했었던 것과 다른 인간의 모습들과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로부터..
 어쨌든 중요한 것은 Auggie 는 얼굴이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이 겪는 유년시절 경험들을 파도라고 한다면 Auggie 의 경우는 엄청난 해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얼굴에 대한 뒷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14살 아이가 경험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순간들이 었을 것이다. 거의 전교생으로부터 왕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중간 즈음엔 거의 전교생으로부터 왕따 취급을 받았고, Auggie 와 접촉하면 병이 걸린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제목 “Wonder”와 같이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Beecher Prep 의 1학년 학생 대부분이 Auggie 와 말도 섞지 않았지만, Summer 와 Jack 이라는 친구는 Auggie 의 유쾌함과 유머러스한 인간성에 매력을 느꼈는지 끝까지 그의 곁에 있었고, 크고 작은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Auggie 는 모든 학생들에게 거부감 없는 유쾌한 친구로 알려지게 된다. 결국 1학년 수료식에서 다른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명분하에 Henry Ward Beecher Medal 이라는 상을 받게 되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이 부분을 읽을 당시 Auggie 가 겪었던 일들이 겹쳐지면서 약간 뭉클했었다. 
 어떻게 이러한 기적이 Auggie 에게 일어난 것일까. 운이 좋은 것이였을까. 물론 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준 사건들을 보면 운이 따랐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적의 시작은 주변의 편견속에도 유쾌함 유머러스함을 간직한 Auggie 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Auggie 가 얼굴로 인한 주변의 편견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어두운 모습만을 친구들에게 보였었다면? 이 소설의 결말과 같이 마냥 행복하진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Auggie 의 성격은 따라한다고 쉽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결국 부모인 Pullman 부부의 기질과 가정환경이 그대로 Auggie 에게 내려온 것이라 생각한다... 선천적인 기질과 환경이 모든 것의 시작인 것일까.. 이렇게까지 생각하니 Auggie 가 부럽기 까지 하다.
 이 소설의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중간 중간에 화자가 Auggie가 아닌 주변의 여러 인물들이 되어 이야기 하는 부분을 넣은 것이다. 주인공 Auggie 가 겪는 상황들에 대해 일차원적인 주인공의 모습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 친구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생각들도 상세히 보여주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Auggie 의 특이한 얼굴로 인해 온 가족이 Auggie 만을 지켜주고 보살핌에 따라 오히려 부모로부터 소외감을 느낀 누나 Olivia 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매우 쉽게 쓰였지만 매우 재밌는 책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인상깊었던 소설이나 영화는 작품 속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 모습을 개연성 있게 그려내어 공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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