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_구덩이 (Holes)





제목 : 구덩이

   4개월 전 즈음 톨박사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에 이어 또 하나의 책을 추천 하였는데, 제목은 ‘구덩이’ 이다. 이 책 또한 ‘한밤중에~ ‘ 와 비슷하게 원서이고 양도 적당하고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거부감 없이 읽기 시작했다. 늘 그랬듯이, 엔제나 믿고 보는 톨박사의 추천 도서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약간 복잡하지만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참고로 이 리뷰를 쓰면서 내용 생각이 안나서 위키피디아를 찾아 보았는데, 내가 몰랐던 내용들이 많아서 당황했다.
 주 내용은 가난한 14살 뚱뚱보 소년 스탠리 옐내츠 4세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매말라 버린 녹색 호수의 소년원 캠프에서 매일 구덩이를 파도록 착취를 당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와 함께, 과거 녹색 호수의 사연들과 옐내츠 가문의 저주 이야기 등 다른 시대의 이야기들 또한 소설 속에서 서로 끈끈히 엮어 있다. 책의 결말은 읽을 당시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결말을 서술하기 전 작가도 “자 이제 여러분이 아는 뻔한 해피엔딩입니다”라고 서술한다. 하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엔딩 전에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스탠리 옐내츠의 회문으로 된 이름 “Stanley Yelnats” 처럼, 이 소설은 과거의 이야기와 사연들이 현재에도 영향을 주면서 항상 그것은 돌고 돌아온다는 내용이 기저에 깔려 있었고, 소위 운명이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스탠리 옐내츠 4세의 이야기는 결국 그러한 운명의 굴레에 얽힌 연약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연한 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사막같은 곳에서 구덩이를 파는 신세라니..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 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마련이고, 상황이 좋던 싫던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가 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인간은 마음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상황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거나 종교를 믿게 된다. 아니면 미치거나..
 궁금하다. 주인공 스탠리 4세는 마지막 행복의 순간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할까. 정말로 가문의 저주가 풀려서 내 인생도 풀렸구나 라고 생각할까. 내 생각은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 가문의 저주든 누구의 전설이든. 그냥 내가 있는 현실에 적응하고 현재를 살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설명하고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맞이한다면 무심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아님 말고. 암튼 이런 심각한 얘기 없이도 흥미 진진한 소설임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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