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_그리스인 조르바




제목 : 그리스인 조르바

   한글 번역본 책이다. 반가웠다. 사실 그 전에 연달아 4권 이상의 영어 원서책을 읽은 후 약간 지쳐있는 상태였다. 톨 박사가 영어책 "Economics: The User's Guide" 를 권해줘서 반 정도 읽다가.. 이건 뭐 경제학 개론 원서를 읽고 있는 것 같아 좀 아니다 싶어 손을 놨다. 마침 5월에 예정된 그리스 여행을 대비해 그리스 관련 책을 찾고 있었고, 회사 동기를 통해 우연히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책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 이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책에 묘사된 마케도니아인 조르바의 사상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요즘 머릿속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과 실체에 대해 한번씩 고민하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 책에서 조르바가 한 이야기와 말 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들이 마치 날카로운 칼로 선을 그은 것처럼 명확해 지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화자인 주인공과 우연히 만난 조르바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광산 사업을 벌이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이다. 매 사건들 속에서 조르바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깨달은 인간 삶과 본질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주인공에게 이야기한다. 책에서 조르바 나이는 약 60 세이고 화자인 주인공은 30대 중반이므로, 설교하는 조르바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나이든 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르바가 하는 이야기는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거나, 사회규범을 논리의 근거로 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조르바가 인간들과 직접 부딪히고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한 인간 자체, 날 것의 모습들에 관한 내용이다. 물론 이책은 소설이고, 실제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을 기반으로 하였다고 해도 어느 정도 꾸며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르바가 한 말들과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가정했던 이론들이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사람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 바뀌듯, 나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변할 수 있다. 그 땐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르바의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볼지 스스로 궁금해진다. 크게 변하진 않을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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